두 번 바람난 美 국방 후보…모친, 이번엔 아들 옹호 "새 사람 됐다"
폭스뉴스 출연 "7년 전 부모로서 감정 담아 쓴 편지"
"아들은 애국자, NYT 취재 방식 옳지 않다고 믿어"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44)의 바람기를 꾸짖는 편지를 보냈던 모친 페넬로페 헤그세스가 "변화한 사람"이라며 아들을 옹호하고 나섰다.
페넬로페 헤그세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폭스 앤 프렌즈'에 출연, 2018년 피트 헤그세스에게 보낸 이메일에 대해 "급하게 쓴 편지로 부모로서 깊은 감정을 담아 쓴 편지"라면서 "아들이 매우 힘든 이혼을 겪던 시기"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페넬로페는 이메일에서 "나는 자신의 권력과 자존심을 위해 여성을 비하하고 거짓말을 하고 바람을 피우는 등 여성을 이용하는 남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너는 그런 남자이고 (수년 동안 그래왔으며) 너의 어머니로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고통스럽고 부끄럽지만 슬픈 진실"이라고 아들을 비난했다.
헤그세스는 세 번 결혼했는데, 두 번의 이혼은 모두 그의 바람 탓에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한 페넬로페는 "약 2시간 후에 사과와 함께 그 글을 철회했지만, 아무도 그 글은 보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7년 전 모습이 아닌 현재의 모습을 보고 판단해 주길 바란다"면서 "피트는 새로운 사람이다. 아들이 국방부 장관이 될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또 페넬로페는 아들의 성폭행, 과도한 음주, 불륜, 재정 관리 소홀 의혹 등에 대한 질문에는 "부모로서 임무는 (자녀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부모는 진실을 말해야 하고, 저도 피트처럼 열정적인 사람이라 가끔 감정적인 말이 나오기도 한다. 저는 그 어떤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믿는다"면서 재차 아들을 두둔했다.
이메일을 보도한 뉴욕타임스(NYT)에 대해서는 "관련 코멘트 요청에서 처음에는 응답하지 않았지만, 협박으로 받아들여졌다"라면서 "견해를 밝히지 않으면 그대로 보도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비열한 방법이며, 누구에게 상처를 주든 상관하지 않는 것은 올바른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NYT 측은 "페넬로페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항상 하는 것처럼 단순히 연락을 취해 논평을 요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폭스뉴스 앵커로 일한 피트 헤그세스는 과거 과도한 음주로 인한 물의와 성폭행 혐의 등으로 국방부 장관에서 낙마할 위험에 처해 있다.
그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부 장관 후보가 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좌파는 변화의 주체들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그들은 익명의 가짜 소식통과 가짜 뉴스를 퍼트린다"라고 주장했다.
ryupd0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