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석방 안하면 지옥의 대가" 트럼프, 하마스에 '최대한의 압박' 전략(상보)

가자지구 인질 중 절반 생존 추정…알렉산더 "미국 영향력·힘 사용해달라"
린지 그레이엄 "트럼프, 인질 석방 의지 강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조소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억류되어 있는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지옥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중동에서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으로 억류되어 있는 인질들에 대해 모두가 얘기하고 있지만 그러나 모두가 말뿐이고 행동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자랑스럽게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날인 2025년 1월 20일 이전에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으면 중동과 인류에 대한 잔학 행위를 저지른 책임자들은 지옥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자들은 미국의 유구한 역사에서 그 누구보다 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인질들을 당장 석방하라"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책임자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진 않았으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칭한 것으로 읽힌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이때 발발한 가자전쟁(이스라엘-하마스)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에 억류된 미국인 7명을 포함한 101명의 인질 중 약 절반이 아직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날 발언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계 미국인 인질 에단 알렉산더의 영상을 공개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알렉산더는 영상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우리를 버렸다"고 비난하며 트럼프 당선인에게 "미국의 영향력과 힘을 사용해 우리의 자유를 위해 협상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인질들의 귀환을 촉구하며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인질 구출 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측근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인질 구출을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중동 관련 자문을 맡고 있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달 중동을 방문해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후 "트럼프는 그 어느 때보다 인질 석방에 대한 의지가 강하며 인질 협상을 포함한 휴전을 지지한다"며 "그는 지금 당장 그 일이 일어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으로 지명된 캐롤라인 리빗 트럼프 선거 캠프 대변인은 악시오스에 "트럼프가 재선된 것은 미국 국민들이 그가 우리나라를 이끌고 중동에 안정과 평화를 되찾아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