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미 국방 지명자 보고서 공개…"전화 빼앗고 못 나가게 막아" 주장

몬터레이 검찰, 22페이지 분량 보고서 공개
불기소 처분…금전 지급 대가로 비밀 유지 계약 맺은 건 인정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국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왼쪽). 2016.12.1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맷 게이츠 미국 법무부 장관 지명자에 이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도 성범죄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새롭게 공개된 경찰 조사 보고서가 국방장관 인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시 검사실은 20일(현지시간) 헤그세스의 성폭행 혐의 조사 내용이 담겨있는 22페이지 분량의 경찰 보고서를 공개했다.

헤그세스는 앞서 2017년 10월 7일 캘리포니아 공화당 여성 연맹이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콘퍼런스 이후 한 여성을 성폭행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헤그세스는 당일 행사에 연사로 참석했고, 7일에서 8일로 넘어가는 새벽 호텔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사건 당시 헤그세스가 "내 손에서 휴대폰을 가져갔다"며 "방에서 나가려고 했지만 헤그세스가 몸으로 문을 막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아니요'라고 많이 말한 것이 기억나지만 그 외에는 술을 많이 마신 탓에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당시 함께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여성의 남편은 아내가 호텔 방으로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됐고 새벽 4시가 돼서야 돌아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사건 발생 약 4일이 지난 12일에야 여성은 병원에 성폭행 사실을 신고했다.

헤그세스는 여성과의 만남이 합의에 의한 것이며, 당시에도 여성의 의사를 반복적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또 당시 여성과 매우 명확한 대화를 나눴으며, 여성이 남편에게는 "다른 사람의 소파에서 잠들었다"고 해명하겠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 사건은 당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다만 헤그세스의 변호사 티모시 팔레이터는 헤그세스가 여성에게 비공식적으로 금전을 지급하는 대가로 비밀 유지 계약을 맺은 점에 대해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이 보고서는 사건이 완전히 조사됐고 경찰은 해당 혐의가 허위라고 판단해 기소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