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서 '이스라엘에 무기 판매 금지' 결의안 부결…'79명 반대'
"이스라엘, 이란·헤즈볼라·하마스 등 적들로 둘러싸여"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은 장기적 안보 위한 투자"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에 미국산 무기 판매를 중단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부결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에 탱크 포탄 판매를 금지하는 결의안은 상원의원 100명 중 79명이 반대했고, 박격포탄의 판매를 금지하는 결의안도 72명이 반대했다.
또한 비유도폭탄을 핀과 GPS 유도시스템을 이용해 유도 폭탄으로 변환시켜 주는 합동 직격탄(JDAMS) 키트를 판매 금지하는 결의안도 80명이 반대하면서 통과되지 못했다.
이번 결의안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인권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 속에서 버니 샌더스(무소속) 상원의원과 소수의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발의했다.
샌더스 의원은 표결 전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인해 어린이와 노인 등이 사망한 점과 이스라엘이 원조 선박을 차단한 점을 언급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은 인권 침해자에게 무기 판매를 금지하는 미국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에 미국과 국제법과 우리의 도덕적 가치를 위반하면서 미국 납세자의 달러와 미국 무기를 사용할 수 없다고 말할 때"라며 지지를 촉구했다.
그러나 결의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이란 등과의 긴장 상황을 이유로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표결 전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자신들을 전멸시키려는 적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민주당 상원의원들에게 보낸 11개 항목의 주요 논점 목록에서 이스라엘에 군사 장비를 지원하는 것은 외부 위협에 직면한 이스라엘의 장기적 안보를 위한 투자라며 결의안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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