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여성 의원, 여자 화장실 사용 안돼'…美하원 공화, 금지 추진
미 최초로 하원의원에 민주당 소속 트렌스젠더 당선…공화당 반발
존슨 의장 "남자는 여자가 될 수 없어…합리적으로 해결할 것"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트랜스젠더 여성의 국회의사당 내 여자 화장실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들은 존슨 하원의장이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자 화장실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국회 규칙에는 출생 시 성별이 남성이었지만 현재는 여성으로 확인되는 사람들이 여성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러한 논의는 이번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사라 맥브라이드가 당선된 이후 나왔다. 맥브라이드는 미국 최초로 하원 의원에 당선된 트렌스젠더 여성이다.
이후 공화당 소속 낸시 메이스 의원은 18일 하원 의원과 직원이 생물학적 성별과 다른 화장실 및 시설 사용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제안했다. 시설에는 라커룸이나 탈의실 등이 포함된다. 메이스는 "생물학적 남성은 여성의 사적 공간에 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의원은 존슨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린은 존슨이 "여자 화장실을 사용하는 생물학적 남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존슨 의장은 "분명히 말씀드리겠다. 남자는 남자고 여자는 여자다. 남자는 여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우리가 모든 사람을 존엄하게 대한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이 모든 걸 동시에 행하고 믿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존슨 의장은 이 문제에 대해 타협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은 '메이스의 제안을 지지하냐'는 물음에 "아직 검토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우리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브라이드는 엑스를 통해 성명을 내고 메이스의 제안이 "문화 전쟁을 촉발하려는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노골적인 시도"라고 비난했다.
현재 하원 선거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은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했지만 민주당과 의석수 차이가 적어 규칙이 통과될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만약 통과될 시 하원의 법 집행관인 SAA(sergeant-at-arms)가 규정을 준수하도록 강제하게 된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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