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랠리 수그러들자 이젠 엔비디아 랠리

나스닥 랠리에 환호하고 있는 미증시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나스닥 랠리에 환호하고 있는 미증시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트럼프 랠리가 수그러들자 이제 엔비디아가 랠리할 채비를 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4.70% 급등한 147.01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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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시총도 3조6480억달러로 집계돼 다시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에 등극했다. 전일 엔비디아는 시총이 애플에 추월당했었다. 하루 만에 시총 1위를 되찾은 것.

엔비디아는 20일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상향하는 투자사가 속출하는 등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증권사 스티펠의 분석가 루벤 로이는 고객 메모를 통해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기존의 165달러에서 18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트루이스트 증권의 분석가 윌리엄 스타인도 엔비디아 목표가를 148달러에서 167달러로 상향했다.

루벤 로이는 메모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전용칩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며 목표가를 상향했다.

이뿐 아니라 엔비디아의 고객사 중 하나인 클라우드 제공업체 네비우스 그룹이 이날 엔비디아의 칩 3만5000개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엔비디아 주가 등급에 한몫했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전일 블랙웰이 서버 과열을 야기한다는 악재를 털고 급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엔비디아가 급등하자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로 일제히 하락 출발했던 미증시도 반등했다. 결국 미국증시는 다우만 소폭(0.28%) 하락하고 나스닥이 1% 이상 상승하는 등 일제히 랠리했다.

이날 장 초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으로 미국증시는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2021년 12월 14일 미국 국방부가 제공한 사진. 뉴멕시코주 화이트 샌즈 미사일 사격장에서 미군이 육군 전술 미사일 시스템인 에이태큼스(ATACMS)의 실사격 시험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허용함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이날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러시아에 발사한 것.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6발의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브랸스크 지역의 한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췄다며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기업 실적,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 금리 경로 등은 뒤로 밀리며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었다.

그러나 엔비디아 실적 기대로 미국증시는 반전에 성공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기대가 우크라이나 악재를 덮은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20일 장 마감 후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 미증시의 랠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