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우크라이나 전쟁 기름 붓는 행위는 北의 러시아 파병"
부대변인 브리핑, "북한군 전투 참여로 확전, 추가 파병 가능성"
트럼프 2기 인수팀과 논의 더딘 듯 "양해각서 아직 체결 못 해"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ATACMS) 공격을 허용한 미국에 대해 '불길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라고 비판한 데 대해 미 국방부가 18일(현지시간) "기름을 붓는 것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라고 맞받았다.
미 국방부 사브리나 싱 부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불에 기름을 붓고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러시아 측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불에 기름을 붓는 것은 북한 군인들이 전투에 투입되고 있다는 것과 이제 (러시아와 북한) 두 국가가 전장에 있다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싱 부대변은 "북한이 이 전쟁에 참전하면 러시아와 공동 교전국이 되고, 북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를 점령하고 이 전쟁을 지속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 군인들이 전투에 참여하는 것을 확실히 확전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싱 부대변인은 '미국이 제공한 에이태큼스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승인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해당 보도와 관련해 당장 제공할 수 있는 정보는 없다"라며 확인해 주지 않았다.
또 '백악관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을 허용했다는 사실을 국방부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보도된 내용에 추가할 내용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싱 부대변인은 "우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제공했다는 것만 확인해 줄 수 있으며, 공급 규모는 확인할 수 없다"라고 했다.
싱 부대변인은 북한군의 현재 파병 규모 및 추가 파병 규모기 1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한 병력은 현재 1만1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추가 파병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라면서도 "10만 명을 파병한다는 것은 현재 우리가 추적하고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팀과의 논의 개시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 (인수팀과) MOU(양해각서)에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수팀이) 청사에 들어와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 보유국의 지원을 받는 비(非)핵 보유국의 공격에 있어서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핵 교리'(독트린)를 변경했다.
'개정 핵 교리'의 골자는 비핵 보유국이 핵 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나 동맹국을 공격할 경우,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즉 자국과의 전쟁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와 같은 서방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의 개정된 핵 교리 승인 발표에 놀라지 않았다며 이에 대응해 핵 태세를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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