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방통신위원회 수장에 '머스크 측근' 브렌단 카 지명[트럼프 시대]
트럼프 "카 위원은 언론의 자유 위한 전사…규제 공세 종식시킬 것"
뚜렷한 보수성향…"바이든이 규제로 머스크 괴롭혀" 직격하기도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방송·통신 정책을 총괄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에 브렌단 FCC 위원을 임명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카 위원은 언론의 자유를 위한 전사로, 미국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규제 법안에 맞서 싸웠다"며 "그는 미국의 일자리 창출과 혁신을 무력화시킨 규제 공세를 종식시키고 FCC가 미국 농촌을 위해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치켜세웠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카 위원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해 FCC의 공화당 소속 수석 위원으로 재직해 왔으며, 이전에는 FCC 법률 고문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상원 만장일치 비준을 받아 임기가 5년 새로 연장되어 이미 FCC 위원으로 재직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인사청문 절차 없이 즉시 취임하게 된다.
카 위원은 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의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보조금 처리를 비판하고 보수 성향의 헤리티지 재단의 '프로젝트 2025' 보고서에서 FCC를 다루는 장(章)을 작성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광대역 인터넷 확장이 느린 것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때문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또한 카 위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머스크가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보조금을 받기 위해 도움을 줬다. 지난해 12월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머스크에게 '규제 괴롭힘'(regulatory harassment)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에 보조금 지급을 거부한 민주당 FCC 위원들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했다.
지난 9월에는 머스크가 소유한 X(옛 트위터)의 허위 정보 방치 문제로 머스크와 갈등을 빚으며 X를 차단한 브라질 규제 당국에 대한 항의 편지도 보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X에서 카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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