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쇠 머스크, 美 정부 예산도 졸라맬까…"30년간 인색함 연마"
"머스크, 극도로 검소…회사 예산 깎는 데 깊이 관여"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한 가운데, 고강도 긴축 경영을 펼쳐 온 머스크 CEO가 정부 예산 운용에서도 비슷한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는 극도로 검소한 사람으로, 테슬라, 스페이스 X, 트위터(추후 X)를 포함한 자신의 회사에서 예산을 깎는 데 깊이 관여했다"며 "그는 거의 30년 동안 기술 기업가로 일하면서 인색함을 연마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머스크 CEO의 경영 방식에 대해 잘 알고 있는 17명의 진술을 토대로 머스크 CEO가 '너무 많이' 예산을 감축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인수한 뒤 8000명에 달하는 임직원의 약 80%를 해고해 1500명 수준으로 만들었다.
트위터를 인수한 지 6주 뒤인 2022년 12월 어느 토요일에는 재무 임원들을 소집해 회사 지출 엑셀을 한줄 한줄 살펴보며 각 항목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자동차 유지비 등 복리후생비를 대폭 줄였고, 당시 답변을 내놓지 못한 담당자들도 해고했다.
또 머스크 CEO는 사무실 임대료가 너무 비싸니 내지 말라고 지시했고, 서버 컴퓨터의 플러그를 뽑아 데이터 센터를 폐쇄하는 방식으로 임대료 지불을 거부했다.
X는 당시 결정으로 연간 약 1억 달러(약 1400억 원) 이상 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와 스페이스 X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2015년 X를 출시하며 위기를 겪자 테슬라 사무실 내 무료 시리얼을 없앴고, 스페이스 X에서는 기존 부품업체와 거래를 끊고 이 부품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했다.
NYT는 이러한 경영 철학을 전하며 "머스크의 예산 접근 방식이 때때로 혼란을 야기했지만, 그의 예산 절감은 적어도 그의 회사 중 하나를 파산 직전에서 구출하고 다른 회사들을 경쟁자보다 앞서게 하는 데 도움이 됐을 수 있다"며 "그는 비용을 낮추면서도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해당 분야를 지배하는 선도적인 기업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 CEO는 미 연방정부의 1년 예산(6조7500억 달러)의 약 30%에 해당하는 2조 달러를 삭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또 정부 기관도 400개에서 99개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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