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모방 공격' 모의하고 ISIS 선전물 유포한 남성 FBI에 체포
텍사스 휴스턴 이스라엘 영사관·유대인 회당 노린 것으로 추정
남동생 "형, 일자리 없어 스트레스 받아…시리아에 살고 싶어해"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9.11 테러를 모방한 테러 공격을 시도하고 이슬람국가(ISIS)의 선전물을 유포한 혐의로 한 남성을 체포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FBI는 14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 거주하는 아나스 사이드라는 이름의 남성을 테러 단체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한 혐의로 그의 아파트에서 체포했다. 그의 기소인부절차와 구금심리는 이날 오후 연방 판사 주재로 열렸다.
검사가 법원에 제출한 메모에 따르면, 사이드는 체포 이후 FBI에 "ISIS에 가입하려고 여러 차례 여행을 시도했으며 만약 풀려난다면 레바논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ISIS 조직원에게 자신의 집을 '안전한 피난처'로 제공하겠다고 말한 점도 인정했다.
검사는 메모에서 사이드가 "총기를 구입하고, 군 모집 시설을 조사하거나 특정 장소를 정찰하는 등 미국에서 폭력을 일으키려는 노력에 대해서도 논했다"고 밝혔다. 사이드는 수사관에게 "군인들에게 이스라엘을 지지하거나 아프가니스탄 또는 이라크에 파병돼 무슬림을 죽인 적이 있는지 물어보고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을 죽일 것"이라는 말도 했다.
사이드는 수사관에게 휴스턴의 이스라엘 영사관이나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의 위치와 보안, 구조 등을 조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유대인 단체의 수장에게 이스라엘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만약 거절당한다면 그를 공격할 계획이었다.
사이드는 온라인으로 상당한 양의 ISIS 선전물을 공유하거나 만들었고, ISIS 지지자들을 위한 암호화된 단체 채팅방도 만들었다. 이때 사이드는 "형제여, 내가 혼자 살고 있었다면 당신은 내가 9.11 테러와 같은 작전을 펼쳤다는 것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가족이 있어 그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라는 메시지를 위장한 FBI 요원에 보냈다.
사이드는 1996년 휴스턴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가족과 함께 레바논으로 이주해 2014년까지 살았다. FBI는 2017년 사이드가 ISIS 관련 스티커를 주문할 때부터 그가 ISIS를 지지해 온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 당시 사이드는 그가 레바논에서 미국으로 돌아온 이후인 2015년부터 ISIS 이념을 믿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사이드는 이후 FBI에 더이상 ISIS 매체와 선전물을 보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FBI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부터 사이드가 복수의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ISIS와 그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적 공격을 지지해 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이드의 어머니와 남동생은 수사관들에게 사이드가 ISIS 선전물을 계속 소비해 왔다고 진술했다. 남동생은 사이드가 일자리가 없어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이것이 사이드의 지루함과 불만족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한 남동생은 사이드가 "이스라엘 지지자들과 맞서 싸우고 그들을 죽이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며 그가 이집트나 시리아로 갈 계획이었고 시리아에 살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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