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한 꿈 꾸는 머스크?…이란 유엔 대사 만나 "긴장 완화 방법 논의"

머스크가 요청해 비밀 장소서 1시간 이상 만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자료사진> 2024.10.17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고 고문이라고 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이란 유엔 대사와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 회동에서 이란과 미국 간의 긴장을 완화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이란 관리들은 머스크와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의 회동이 이날 비밀 장소에서 1시간 이상 지속되었다고 말했다. 이란 관리들은 이 회동을 "긍정적"이고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스티븐 청은 회동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있었건 없었건 간에, 비공개회의에 대한 보도 관련해서는 코멘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머스크 측도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트럼프와 이란은 서로 관계가 좋지 않지만, NYT에 따르면 이란 고위 관리와 머스크의 회동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이란과 미국 간의 분위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란 관리 중 한 명은 머스크가 먼저 회동을 요청했고 대사가 만날 장소를 선택했다.

미국발 훈풍을 타고 핵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커졌다. 14일에 X에 게시한 글에서 이란의 외무장관인 아바스 아라그치는 "협력과 대화를 통해 의견 차이를 해결할 수 있다. 우리는 용기와 선의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란은 평화적인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 테이블을 떠난 적이 없다"고 썼다. 이날 아라그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수장인 라파엘 그로시와 회동했다.

분석가들은 트럼프와의 모든 악감정에도 이란은 외교의 문을 열어두고 싶어 하는 듯하고, 트럼프도 관심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 이란 외무부 관계자는 이라바니 대사가가 회담에서 머스크에게 미 재무부로부터 제재 면제를 받고 일부 사업을 이란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