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우크라서 고장난 미국 무기 군수업체 직접수리 허용

"파견 인력은 전선서 멀리 떨어져 근무, 전투에는 참여 안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5월 벨기에 브뤼셀 인근 멜스브룩 공군기지를 방문해 알렉산더 드쿠르 총리(오른쪽)와 루디빈 드돈더 국방장관(왼쪽)과 함께 F-16 전투기를 둘러봤다. 2024.05.2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가 고장 났을 때 미국 군수업체들이 직접 인력을 파견해 수리할 수 있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미국 군수업체가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무기를 유지보수하기 위해 인력을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무기의 유지보수 작업을 위해 소수의 군수업체에 입찰을 요청했으며, 파견되는 인력이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근무하고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미국에서 제공하는 장비가 손상됐을 때 신속하게 수리하고 필요에 따라 유지보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미국으로부터 수백억 달러의 무기를 제공받았으나, 무기가 고장 났을 때는 해외로 보내거나 화상 회의를 통한 원격 수리에 의존해야 했다.

미국 관리들은 F-16 전투기와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등 더 복잡한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게 되면서 수리가 점점 느려지고 더 어려워지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미국 관리는 현지에 파견된 군수업체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미군이 필요하지 않으며, 안전 및 위험 대비 등의 문제는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한 군수업체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바이든 행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나왔다. 현재 러시아는 개전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진군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부터 쿠르스크 등 러시아 본토를 공격해 왔다.

하지만 내년 1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이 같은 지원책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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