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명 중 1명 "트럼프, 이민문제 해결 우선시해야"[트럼프 시대]

미국인 82% "트럼프, 불법이민자 대량 추방할 듯"…의견은 엇갈려
트럼프 "비용 상관없이 반드시 추방"…추방 강행 시 소송 직면

19일(현지시간) 미국-멕시코 국경을 흐르는 리오그란데강에서 미국에 입국을 시도하려는 이민자들이 국경 밖에서 텐트를 치며 지내고 있다. 미국 대법원은 이날 불법 입국자를 체포·구금할 수 있게 하는 텍사스주 이민법 'SB4'를 당분간 시행할 수 있도록 판결했다. 2024.03.19/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인 4명 중 1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우선시해야 할 문제로 이민 문제를 뽑았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국 1471명의 성인 응답자 중 25%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한 이후 100일 이내에 이민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14%는 소득 불평등 문제, 12%는 세금 문제를 꼽았고 나머지는 보건, 범죄, 일자리, 환경 등을 꼽았다.

응답자의 82%는 트럼프 당선인이 불법 이민자들을 대량으로 추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이는 여론조사에 참여한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모두 비슷했다.

다만 이민자 추방에 대한 의견은 지지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원의 82%와 무당층 응답자의 40%는 이 정책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원의 90%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공화당원의 58%는 "허가 없이 입국한 이민자를 체포하고 추방 심리를 기다리는 동안 구금 시설에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반면 이에 동의한 민주당원은 15%에 불과했으며 75%는 반대했다. 이에 반대하는 공화당원 비율은 31%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에 불법 이민자들이 각종 범죄를 일으킨다면서 불법 이민자들을 대량으로 추방하겠다고 공약했다. 당선 이후인 7일(현지시간)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NBC 뉴스 인터뷰에서 비용과 상관없이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시킬 것이라면서 "우리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798년 통과된 '외국인 규제 및 선동금지법'을 근거로 외국인 갱단을 신속히 추방할 계획이다. 이 법은 영국이 미국을 공격한 1812년 전쟁과 제1·2차 세계대전 등 전시 상황에서만 3차례 적용됐기 때문에, 평시 상황에서 이 법을 적용해 이민자를 추방할 경우 소송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공화당이 이끄는 주들과 협력하거나 이민자 추방에 반대하는 지역에 연방 재정 지원을 끊겠다고 위협하는 방식으로 이민자 추방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의 지지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군 병력과 해외 외교관까지 동원해 이민자 추방을 실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량 추방이 비용이 많이 들고, 분열적이며 비인간적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