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때문에 트럼프 선택했다고? 트럼프 시대 물가 더 오른다
- 박형기 기자,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권진영 기자 = 초박빙이라던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완승으로 끝났다.
로이터통신은 2024 미국 대통령 선거의 판세를 가른 주요 이슈는 경제 중에서도 '인플레이션'이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6일(현지시간) '바보야, 경제만이 아니야. 문제는 인플레이션이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전략가 제임스 카빌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말을 응용한 제목이다.
로이터는 경제에 대해 널리 퍼진 불만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이긴 주된 이유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문제는 트럼프가 집권하면 인플레이션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미국 유권자들이 잘못된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트럼프가 광범위한 관세 폭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보편 관세를 10%~20% 부과하고, 특히 중국 제품에 대해서는 60%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가 올라가면 수입 물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이미 시장은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로 6일(현지시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은 전거래일보다 0.14%포인트 급등, 4.45%까지 치솟았다. 이는 7월 2일 이후 최고치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으로 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시장금리가 이미 치솟고 있는 것이다.
사실 미국 인플레이션의 '원흉'은 트럼프다. 트럼프가 집권 시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자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미중 패권전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중 관세를 취소할 수도 없어 이를 방치하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한 것이다.
트럼프가 고율의 관세 부과를 고집하는 한 그에게 인플레이션 억제를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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