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문들 "펜주 등 경합주서 앞서면 조기 승리 선언하자" 촉구
[미 대선] 트럼프 생각은 현재로선 불확실…일부 측근은 반대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일부 고문들이 펜실베이니아 같은 경합 주에서 충분히 앞서고 있다면 선거 당일이라도 승리 선언을 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와 가까운 소식통들은 일부 고문들이 이런 조기 승리 선언을 제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수십만 표의 우위를 점하고 있거나 내부 여론조사 기관이 5일 밤에 결과가 완전히 확정되지 않더라도 승리가 유력하다고 생각한다면 트럼프는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해도 잃을 것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나중에 뒤집히더라도 선거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주 그와 대화를 나눈 전 백악관 전략가 스티븐 배넌을 비롯한 트럼프의 측근 일부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격차가 큰 것 같아 승리를 선언했다가 잠자리에 들 때 격차가 줄어들어 더 박빙이 되면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니, 선언을 자중하라는 것이다.
마지막 유세에서 트럼프는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호언장담해 지지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인 상태다.
가디언은 트럼프가 선거 당일 밤에 승리 선언을 할지 말지 여부는 온전히 트럼프 자신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보좌관들은 연일 이어진 유세에 지쳐서 트럼프 결정을 설득해 바꿀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성급하게 승리를 선언하더라도 4년 전만큼의 놀라움은 없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보았다. 또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가 다시 그런 짓을 할 것을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는 2020년 선거에서는 결과와 상관없이 승리를 선언하겠다는 의중을 친구와 동맹자들에게 말했지만, 이번은 그때만큼 자주 말하지는 않고 있다.
트럼프는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클럽에서 개표를 지켜보고 있다. 공식 캠프는 여기서 조금 떨어진 웨스트팜비치의 한 컨벤션 센터에서 따로 개표 과정을 보고 있다. 보좌관들은 조기 승리 선언을 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면 트럼프가 마러라고로부터 자동차 행렬을 몰고 컨벤션센터로 오고, 그렇지 않다면 센터에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았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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