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만5000명 워싱턴서 해리스 지지 행진…"트럼프 믿지 않아"

2024년 11월 2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국 여성 행진에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낙태권과 카멀라 해리스 지지를 표명했다. ⓒ AFP=뉴스1
2024년 11월 2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국 여성 행진에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낙태권과 카멀라 해리스 지지를 표명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여성 만 명 이상이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낙태권 옹호 및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의 뜻을 담은 '전국 여성 행진'을 벌였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주최 측은 참석자가 약 1만5000명이라고 주장했으며, 다른 도시에서도 비슷한 행진이 있었다.

이날 시위자들은 국회의사당을 뒤로 한 프리덤 플라자에 모여 해리스를 지지하는 발언과 연설들을 했다. 이들은 집회 마지막에는 백악관을 향해 행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온 한 19세 여성은 "여성으로서 우리의 권리를 지지할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사전투표를 했으며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에게 투표한 것이 (여성으로서) 강해진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고 밝혔다.

군중들은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라며 해리스의 선거 구호 중 하나를 반복해서 외쳤다. 네브래스카에서 왔다고 한 70세 여성은 "내 손주들과 자녀들의 미래가 두렵기 때문에" 시위에 참여했다면서 자신의 주에서는 임신 12주 차 이후에는 낙태가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낙태권은 10개 주에서는 대선과 함께 국민 투표가 진행되어 그 찬반을 묻는 말이 투표용지에 올라와 있다.

몇몇 '맞불' 시위대는 해리스를 "아기 살인자"라고 비난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대체로 묻혔다.

2024년 11월 2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국 여성 행진에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낙태권과 카멀라 해리스 지지를 표명했다. ⓒ AFP=뉴스1

뉴욕에서 온 66세 여성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매우 위험하고 여성을 무시한다고 평했다. 그는 모든 여성이 해리스에게 투표하기를 바란다면서 모든 남성도 해리스에게 투표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한 연사는 여성을 보호하겠다는 트럼프의 최근 약속을 언급하며 여성들에게 그를 믿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군중은 "아니요"라고 외쳤다.

연설자는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리는 당신이 여성을 보호하고 싶어 한다고 믿지 않는다. 트럼프 씨, 이게 바로 심판이다"고 말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