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러스트벨트 공략…오늘 밤 위스콘신 밀워키서 동시 유세

[미 대선 D-4] 해리스 "트럼프, 美 노동 운동에 대한 위협"
트럼프 "이민자들, 흑인 일자리 빼앗고 있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호텔을 떠나기 전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2024.11.0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스트벨트(미국 북동부 5대호 인근 쇠락한 공업지대) 공략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주(州),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선거 운동을 벌였다.

위스콘신과 미시간은 모두 미국 오대호 인근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의 경합주로, 각각 선거인단이 10명과 15명이 배정돼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주 제인스빌 선거 유세에서 "위스콘신, 우리는 정말로 모든 사람이 투표해야 한다. 당신은 이번 선거에서 차이를 만들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국제전기노동자연합(IBMW) 지부에서 연설하며 노동조합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미국인으로서 우리 모두가 함께 흥하거나 망한다는 것을 노조원보다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며 "트럼프는 미국 노동 운동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헨더슨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모든 것에 거짓말을 한다,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 장관보다 더 나쁘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4.11.0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에서 열린 집회에서 "아는 사람 다 데려와라"며 "투표하라. 투표하라. 투표하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지지자들에게 "모든 것이 이민자들에게 돌아갔다"며 "현 행정부가 내놓은 일자리 수치는 가짜 뉴스다. 선거 직후에 수치가 발표될 텐데, 그 수치는 개방 국경 정책으로 인해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온 모든 사람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일자리를 뺏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미시간주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으나, 2020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한편 두 후보는 2일 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동시에 대규모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두 후보의 유세장 간 거리는 불과 11㎞다.

밀워키는 위스콘신에서 가장 많은 민주당 표를 얻은 곳이지만, 보수적인 교외 지역에서는 공화당에 표를 던지기도 했다.

AP통신은 "민주당은 트럼프가 교외와 농촌 지역에서 지지를 얻는 것에 맞서기 위해 위스콘신주에서 가장 많은 흑인 인구가 거주하는 밀워키에서 유권자를 끌어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밀워키 인구 79%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