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붉은 신기루'와 '푸른 전환'
사전투표 집계 방식 차이로 개표 초반 공화당 우세
'붉은 신기루'에 속은 트럼프, 지난 대선서 선거 조작 주장하기도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 대선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오자 외신들은 개표 과정에서 일어나는 공화당 승리 착시 현상인 '붉은 신기루(red mirage)' 혹은 '푸른 전환(blue shift)'에 주목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붉은 신기루' 현상은 일반적으로 선거 날 밤 투표가 마감된 이후 개표하는 과정 초반에 공화당 후보의 득표율이 우세하게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푸른 전환'은 개표 후반에 접어들면서 민주당이 크게 힘을 내는 현상을 뜻한다.
이 같은 현상은 사전투표, 특히 우편투표 개표에 적용되는 미국 대선의 특이한 규칙으로 인해 발생한다. 미국은 우편투표 집계를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 주마다 규정이 다른데, 서로 다른 선거 절차로 인해 개표에 지연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전통적으로 사전투표에서 강세를 보이는 민주당의 표심이 뒤늦게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조지아주의 경우 투표용지를 기계로 집계한 후 다시 수개표로 확인해야 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미리 세어놓은 사전투표 표를 투표가 마감될 때까지 발표를 기다린다. 또 신분증을 지참해야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올해 바뀌어 임시 투표용지로 투표를 한 이들의 표는 선거일 이후에야 판정 및 집계된다.
이 현상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번 대선에서 부정선거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개표 초반 선두를 이끌던 트럼프가 후반에 들어서는 이 현상으로 인해 뒤처지자 민주당이 개표에 개입해 조작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올해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 개표 결과만을 바탕으로 승리를 주장해 정치적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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