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붉은 신기루'와 '푸른 전환'

사전투표 집계 방식 차이로 개표 초반 공화당 우세
'붉은 신기루'에 속은 트럼프, 지난 대선서 선거 조작 주장하기도

2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메도스 몰에서 유권자들이 대선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핵심 경합주에서의 사전투표는 지난 19일 시작돼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된다. 2024.10.21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 대선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오자 외신들은 개표 과정에서 일어나는 공화당 승리 착시 현상인 '붉은 신기루(red mirage)' 혹은 '푸른 전환(blue shift)'에 주목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붉은 신기루' 현상은 일반적으로 선거 날 밤 투표가 마감된 이후 개표하는 과정 초반에 공화당 후보의 득표율이 우세하게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푸른 전환'은 개표 후반에 접어들면서 민주당이 크게 힘을 내는 현상을 뜻한다.

이 같은 현상은 사전투표, 특히 우편투표 개표에 적용되는 미국 대선의 특이한 규칙으로 인해 발생한다. 미국은 우편투표 집계를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 주마다 규정이 다른데, 서로 다른 선거 절차로 인해 개표에 지연이 생길 수 있다. 그 때문에 전통적으로 사전투표에서 강세를 보이는 민주당의 표심이 뒤늦게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조지아주의 경우 투표용지를 기계로 집계한 후 다시 수개표로 확인해야 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미리 세어놓은 사전투표 표를 투표가 마감될 때까지 발표를 기다린다. 또 신분증을 지참해야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올해 바뀌어 임시 투표용지로 투표를 한 이들의 표는 선거일 이후에야 판정 및 집계된다.

이 현상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번 대선에서 부정선거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개표 초반 선두를 이끌던 트럼프가 후반에 들어서는 이 현상으로 인해 뒤처지자 민주당이 개표에 개입해 조작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올해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 개표 결과만을 바탕으로 승리를 주장해 정치적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