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공황의 시작…세계를 뒤흔든 '검은 화요일' [역사&오늘]

10월 29일, 월스트리트 증시 폭락

1929년 '검은 화요일' 뉴욕 증권거래소 풍경. (출처: Unknown author, 사진(1929),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29년 10월 29일, 뉴욕 증권거래소는 전대미문의 공포에 휩싸였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 이상 폭락하며 '검은 화요일'로 기록됐다. 이 사건은 단순한 증시 붕괴를 넘어 전 세계를 대공황으로 몰아넣은 20세기 최악의 경제적 재앙의 시작을 알렸다.

1920년대는 미국 경제가 눈부시게 성장하던 시기였다. 새로운 산업의 발전과 소비 증가는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궜고, 투자 열풍은 전 국민적인 현상이 됐다. 하지만 이러한 호황 뒤에는 과열된 투기와 불안정한 금융 시스템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주식시장 붕괴 조짐은 10월 24일부터 나타났다.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매도세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증시는 혼란에 빠졌다. 닷새 뒤인 29일 '검은 화요일'에는 주가가 더욱 폭락하며 시장은 완전히 마비됐다.

월스트리트 대폭락은 단순한 증시 사건이 아니라, 세계 경제 전체를 붕괴시키는 도미노 현상을 일으켰다. 은행들은 파산하고, 기업들은 문을 닫았으며, 실업률은 급증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에 걸쳐 심각한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

월스트리트 대폭락의 원인은 다양하게 분석되고 있다. 과도한 투기, 불안정한 금융 시스템, 소비 위축, 생산 과잉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금본위제라는 고정 환율 체제가 경기 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도 한몫했다.

1929년 월스트리트 대폭락은 20세기 역사의 흐름을 바꾼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는 무엇보다도 전 세계로 파급되어 제2차 세계대전 발발의 씨앗 중 하나가 됐다. 이 사건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취약성을 드러냈으며, 정부의 경제 개입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세계는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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