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좋은 후보지만 안 찍어"…젊은 흑인 남성 26%, 트럼프 선택

'오늘 누구 찍겠냐'는 설문조사…18~40세 흑인 여성은 12%가 트럼프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측 대선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09.0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8~40세 젊은 흑인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오늘이 선거일이라면 누굴 찍겠냐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이 연령대의 흑인 남성들은 26%가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연령대 흑인 여성은 12%만이 트럼프를 선택한 데 비해 높은 수치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대 부설 여론조사기관 젠포워드 조사에서 이처럼 해리스는 흑인 젊은 남성의 표를 얻는데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흑인 유권자들은 원래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왔다.

젊은 흑인 남성의 4분의 1이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지만, 그들은 해리스를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듭 지목했다. 거의 절반의 젊은 흑인 남성이 해리스가 강력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유능한 후보라고 말했다. 트럼프에 대해 같은 말을 한 사람은 25%였다. 또 52%는 해리스가 자신과 가족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일 후보라고 평가했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후보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출 후보, 민주주의를 보호하는 후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제에서 흑인 남성은 해리스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가자 전쟁에 대한 해결은 37%가 해리스, 36%가 트럼프가 적합하다고 보아 비슷했다.

해리스를 좋은 후보라고 평가하면서 표는 트럼프에게 주는 모순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흑인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바로 그 문제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오바마는 여성이 최고의 후보라 하더라도 일부 남성은 여성에게 투표하는 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해리스는 흑인 남성의 표를 쟁취할 것이며 단순히 자신의 인종 때문에 흑인 남성이 자신에게 투표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