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前측근 "트럼프 파시스트에 부합…독재자처럼 통치할 것"(종합)

"대통령 권한 제약에 불만…사업하던 때처럼 마음대로 하고 싶었을 것"
"헌법보다 자신에 대한 충성심 선호…참전 용사 경멸"

22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2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존 켈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파시스트의 정의에 부합하며 당선될 경우 독재자처럼 통지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이날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시스트인지를 묻는 질문에 "파시즘의 정의는 극우 권위주의, 초국가주의 정치 이념과 운동으로 독재적인 지도자, 중앙집권적 독재 정치, 군국주의, 반대파에 대한 강제적 억압, 자연적인 사회 계층에 대한 믿음을 특징으로 한다"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확하게 묘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경험상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것들이 미국을 운영하는 데 있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는 분명히 극우 성향을 가지고 있고, 권위주의자이며, 독재자를 존경한다. 그는 파시스트의 일반적인 정의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켈 전 비서실장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부를 운영하는 데 있어 자신의 권한에 제한이 있다는 데 불만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결코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에게 권력은 원하는 것을 언제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며 "그는 사람들에게 지시하고 그들은 지시에 따르고 법적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자신이 사업을 하던 때처럼 행동하고 싶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반대파를 겨냥한 군대 동원 발언과 관련해선 재임 당시부터 주장했었던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첫해부터 미국 내에서 군사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와 그 권한의 한계에 대해 여러 차례 설명을 들었지만 계속해서 이 문제를 추진하고 자신의 권한으로 이러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본적인 미국의 가치와 대통령직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다"며 "그는 분명히 미국의 헌법과 가치, 정부와 가족을 바라보는 방식과 관련해 다른 모든 대통령들과 다르게 행동했다. 특히 헌법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5일 (현지시간)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 방문 중 참전용사를 만나 거리를 두며 얘기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또한 켈리 전 비서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특히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비서실장을 맡은 후 며칠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정부 고위 관리들은 헌법에 대한 맹세를 개인적인 충성보다 우선한다고 설명해야 했다"며 "그가 그것을 완전히 받아들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에겐 개인적 충성이 거의 모든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변 인물이 충성심을 잃으면 그 사람은 곧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되면 그 사람의 시간은 거의 끝난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히틀러가 좋은 일도 했다"며 히틀러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켈리 전 비서실장은 미국 '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왜 독일 장군들처럼 될 수 없냐"며 히틀러의 장군들의 충성심을 칭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켈리 전 비서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장애가 있는 참전 용사들을 경멸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팔·다리를 잃은 사람들과 함께 있기를 원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애가 있는 참전 용사들과 함께 있는 것에 대해 '나에게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상당하거나 전사한 군인을 여러 차례 '패배자' 혹은 '바보'라고 부른 적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프랑스 방문 당시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미군 장병 묘지를 참배하지 않았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몰장병들을 '패배자', '호구'라고 불렀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스티븐 청 트럼프 선거캠프 대변인은 켈리 전 비서실장의 발언에 대해 "이미 반박된 이야기로 스스로를 조롱거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