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맥도날드 감자튀김 유세는 연출?…"매장 닫혔던데?" 목격담
"유일한 고객은 트럼프 캠프가 승인한 사람들"뿐…경호국 검열 받아
트럼프 15분간 드라이브스루 창구서 일방적으로 음식 전달만 했나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친서민 행보 차원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자의 '맥도날드 유세'가 연출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브렌던 보일 필라델피아 하원의원(민주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가 고객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영상을 공유하고 "제가 자주 가는 동네 맥도날드인데, 부끄럽게도 이 가게는 문을 닫았었다. 트럼프의 방문은 모두 연출된 것이었다"고 폭로했다.
브렌던에 따르면 "유일한 '고객'은 트럼프 선거 캠프가 승인한 사람들"이었으며, 이들은 우연히 맥도날드를 들른 고객인 척 행세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트럼프가 방문하는 동안 레스토랑(맥도날드)은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가 대접한 운전자들은 미 비밀경호국의 검열을 받고 트럼프가 도착하기 전 배치됐다"고 했다. 음식을 직접 주문한 이는 아무도 없었으며, 사전 배치된 이들은 그저 트럼프가 나눠주는 음식을 받기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트럼프가 감자를 튀긴 시간은 약 5분이었으며, 드라이브스루 창구에서 서빙한 시간은 15분 정도였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0일, 필라델피아 북부 벅스 카운티 피스터빌-트레버스 소재의 한 맥도날드 지점에서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다.
그는 기자와 보좌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검은색과 노란색 앞치마를 두르고 감자튀김을 튀기며 "정확히, 빠르게 하려면 엄청난 전문성이 필요하다" "평생 이 일을 하고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트럼프는 대학 시절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했다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자의 발언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SNS에는 "우리는 맥도날드에 확인했다. 그들은 '거짓말쟁이' 해리스가 그곳에서 일한 어떠한 기록도 없다고 말했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정작 맥도날드 측은 해리스의 근무 기록을 찾을 수 없다고 했을 뿐 "일한 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은 낸 적이 없다.
해리스는 경력 검증을 위해 지난달, 자신이 일했던 알라메다의 맥도날드 지점에 연락을 취했으나, 디지털 데이터가 확립되기 전인 1983년의 근무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체인점은 단기 근무자의 고용 기록에 대한 기록을 필수적으로 보관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WP는 "트럼프와 그의 아군들이 정보적 공백을 이용했다"고 꼬집었다.
realk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