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트럼프 "아직 80 되려면 멀었다"…고령 리스크 견제

93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도 언급 "할 수 있는 만큼 예리해"
해리스, 트럼프 나이 공략 계속…"피로 때문에 인터뷰 취소"

20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피스터빌-트레보즈의 한 햄버거 체인점 맥도날드 매장에서 감자튀김을 조리하고 있다. 2024.10.2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78)이 자신은 80세가 되려면 멀었다며 나이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에서 열린 집회에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편집위원회와 가진 대담과 관련해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는 WSJ의 최근 사설 중 "트럼프는 2015년보다 자신감이 넘치고 정책에 대해 확실히 더 잘 알고 있다"는 내용을 언급하며 WSJ는 자신에게 인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나이에 관계 없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사람은 인지 능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나는 80세도 아니고 80세에 가깝지도 않다"고 말했다.

또 고령이어도 사람마다 나타나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81세의 나이로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하며 "바이든은 비참한 토론 실력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앞으로 4년간 대통령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반면 93세인 루퍼트 머독은 그가 예리할 수 있는 만큼 예리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였을 당시 바이든의 고령을 집중 공격한 바 있다. 그러나 상대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되면서 자신의 고령 리스크를 불식시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해리스는 19일 "이제 그(트럼프)는 토론을 피하고 피로 때문에 인터뷰를 취소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78세의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하며 자신의 건강 검진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는 지난 2023년 11월 '건강 상태가 우수하다'는 평가의 건강진단 결과만 내놨을 뿐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