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 확률 60%' 유명 베팅사이트, 조직적 베팅 의혹"-WSJ

10월 초 승리 확률 같았는데 18일엔 트럼프 61.9% 대 해리스 38%
"동일 존재"라고 보여지는 4개의 계정이 '트럼프 승리'에 빈번한 베팅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측 대선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09.0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후보자가 초박빙 대결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기반 유명 예측 시장에서 승리 가능성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크게 치우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급등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는 10월 초에는 당선 가능성이 거의 동률을 보였는데 이후 격차가 확대되더니 현재는 트럼프 56.6% 대 해리스 43.5%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61.9% 대 38.0%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폴리마켓에서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상승하면서 다른 베팅 시장에서도 이 추세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엑스를 통해 "(폴리마켓 예측이) 여론조사보다 더욱 정확하다. 실제 돈이 베팅되기 때문"이라고 썼다.

WSJ은 이번 급등은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란 베팅에 총 3000만 달러(약 411억 원)의 암호화폐를 투자한 4개의 폴리마켓 계정으로 만들어진 신기루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아낌 인텔리전스의경영자 마겔 모렐은 "그들이 동일한 존재라고 믿을만한 강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WSJ은 트럼프에 대한 큰 베팅이 반드시 악의적인 것은 아니라면서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큰돈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선 이러한 베팅이 트럼프에 유리한 소셜 미디어 화제를 만들기 위해 고안된 영향력 캠페인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마켓은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대선 시장에서의 활동을 조사하고 있다

아캄에 따르면 트럼프에게 큰 베팅을 한 계정인 프레디9999, 테오4, 프린세스카로, 미치는 모두 미국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인 크라켄의 예치금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들은 비슷한 방식으로 행동하며, 체계적으로 트럼프에게 빈번한 베팅을 하고 동시에 베팅 규모를 늘렸다고 아캄은 밝혔다. 가장 오래된 계정은 지난 6월에 생성됐고, 가장 최근 계정은 이번 달에 만들어졌다.

이 계정들은 트럼프 당선이란 간단한 베팅에 대부분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펜실베이니아와 같은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는 베팅과 트럼프가 단순 득표수에서도 앞설 것이란 장기 베팅에도 수백만 달러를 넣었다.

WSJ은 트럼프의 적극적 지지층에서도 트럼프가 단순 득표에서 이길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두 번 모두 득표수에서 밀렸지만, 2016년에 경합 주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선거인단을 확보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폴리마켓에서 이 활동을 모니터링해 온 베테랑 암호화폐 투자자 아담 코크란은 이번 베팅은 선거일이 임박한 가운데 트럼프에게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패배한다면, 베팅 시장에서 현재의 유리한 배당률은 '선거를 도둑맞았다'는 주장을 강화하는 논리로 사용할 수 있다고 봤다.

코크란은 3000만 달러는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지만,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고액 자산가에게는 큰 지출이 아니며 폴리마켓의 배당률을 높이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