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계획' 감시해 작성한 美의 정보 문건 유출

미국 국가지리정보국(NGA)이 이달 15~16일 작성
미연방수사국(FBI), 국방부 및 미 정보당국과 함께 조사 시작

13일(현지시간)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공군 소장)이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날 시리아에 주둔해 있는 미군에 대한 공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관해 언급했다. 2024.08.13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란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보복 계획을 다룬 미국의 기밀 문건 2건이 유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정보가 어느 정도로 유출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유출된 문건은 이스라엘군의 준비태세와 관련한 미국의 위성 정보를 기술하고 있다면서, 미국 국가지리정보국(NGA)이 최근 수일간 작성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 문건은 지난 18일부터 주로 친이란 계정을 통해 텔레그램에서 퍼지기 시작했다면서, 수일 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잠재적 공격과 관련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한 문건은 제목이 '이스라엘: 공군, 이란에 대한 공습 준비 계속'으로, 공습 준비로 보이는 최근 훈련의 모습을 기술하고 있다. 두 번째 문건은 이란이 공습에 나설 경우에 이스라엘이 미사일과 무기의 배치를 어떻게 변경하는지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문건은 장거리 공중 발사 탄도미사일, 공대지 미사일, 공중급유기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준비태세를 다루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이 드론으로 이란을 상대로 은밀한 미행 감시 활동도 벌이고 있다고 했다.

NYT는 이번 유출의 심각성을 놓고 정부 내에선 의견이 양분된다면서 한쪽은 '위성 이미지가 직접 담겨있지 않고, 미국의 전쟁능력과 관련해 새롭게 드러난 것이 없다'면서 미국이 가장 가까운 동맹국에 대해서도 정찰 활동을 한다는 점이 다시 밝혀지긴 했지만, 추가로 문건이 유출되지 않는 한 여파는 제한 것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쪽은 동맹국의 전쟁 계획이 유출됐다는 것만으로 심각이 문제라는 인식을 보였다고 NYT는 보도했다. 그러면서 관리들은 해당 문건이 진짜임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CNN도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문건 유출 사실을 전하면서 이 중 한 명이 문건이 사실임을 확인해 줬다고 보도했다. 작성일은 이달 15~16일이며, 이 정도의 기밀 문건은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어권 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에서만 공유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한 관리는 CNN에 누가 국방부 문건에 접근했는지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문건이 유출되게 되면 미연방수사국(FBI)은 국방부 및 미 정보당국과 함께 조사를 시작하게 된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