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하마스 수장 사망에 "정의의 순간"…우크라 지원도 강조
일정 축소해 독일 방문, 프랑스·영국·독일 등 나토 정상과 회담
독일 대통령 "나토·우크라 지지 바이든 민주주의 등불" 칭송도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독일 베를린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에 대해 "정의의 순간"이라고 재차 말했다.
또 중동 분쟁의 평화적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수일 내 이스라엘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신와르에 대해 "미국인과 이스라엘인, 팔레스타인인과 독일인 등 수많은 사람의 피가 그의 손에 묻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을 향해 "이 순간을 평화로 가는 길, 하마스 없는 가자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는 기회로 만들자"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니아와 관련, "우크라이나가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얻을 때까지 우리의 지원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 역시 "이제 휴전과 가자지구 인질 석방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평화적 해결 방안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 대통령 관저 벨뷔궁에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으로부터 독일 최고 훈장인 '연방 공화국 대십자 특별 공로훈장'을 받았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훈장을 수여하며 "냉전 이후 가장 위험한 순간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준 바이든은 민주주의 등불"이라고 칭송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그가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를 겨냥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미국과 독일의 거리가 너무 멀어져 서로를 잃을 뻔했다"면서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말 그대로 하룻밤 사이에 대서양 횡단 동맹에 대한 유럽의 희망을 회복시켰다"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가 약할 것이다, 우리가 분열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그러나 반대로 나토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였고, 이는 모두 여러분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독일 방문은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3주도 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이 미국 동남부를 강타하면서 독일 방문 계획을 취소할 예정이었지만, 나흘간의 일정을 하루로 축소해 방문길에 올랐다.
그는 전날 독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서면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기회가 왔다'는 내용의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또 독일 베를린 쉐네펠트 공항에 도착한 직후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네타냐후와 전화 통화에서 '가자지구의 휴전을 향해 나아갈 때라고 말했다"라고 밝히고 4~5일 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이스라엘로 보내겠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와 나토 회원국들은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승리해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미국의 지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숄츠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이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오후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과 중동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에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ryupd0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