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전은 젤렌스키 탓…그는 지상 최고 세일즈맨"

"젤렌스키 올 때마다 1000억 달러 줘"…실제 지원 규모는 641억 달러
반(反)트럼프 공화당원 모임 "트럼프는 역겨운 배신자" 비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뉴욕시 트럼프타워에서의 회동에 앞서 기자과 짧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때문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AFP통신,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 보수 성향의 PBD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는 데 실패한 것뿐만 아니라 전쟁을 시작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도 비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군사 지원을 받아냈다며 그를 "지구 최고의 세일즈맨"이라고 불렀다. 그는 "젤렌스키가 올 때마다 우리는 그에게 1000억 달러를 준다"며 역사상 그 정도의 돈을 받은 사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실제로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미국으로부터 받은 군사 지원은 641억 달러(약 88조 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렇다고 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그(젤렌스키)를 돕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뇌의 절반이라도 있는 대통령이 있었다면 전쟁을 막는 일은 너무나도 쉬웠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원 모임'은 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역겨운 배신자"라고 불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기부터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를 옹호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반대해 왔다. 지난 2022년 2월 침공이 시작된 직후 그는 푸틴의 침공 결정이 "천재적"이라며 치켜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24시간 내로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장담해 왔다. 그는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똑같은 주장을 반복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공정한 합의를 이뤄 전쟁을 끝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쟁을 끝낼지 설명한 적은 없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