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시총 1조달러 돌파했는데, 美당국 조사…랠리 꺾이나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가 깜짝 실적을 발표, 미증시에서 마감가 기준으로 사상 최초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당국의 수사 소식이 전해져 랠리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 등 미국 언론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미 상무부가 최근 몇 주간 화웨이용 스마트폰·AI 칩 제조에 TSMC가 관여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020년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 등에 반도체 수출 금지령을 내리는 등 중국 반도체 업체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만약 TSMC가 화웨이를 도왔을 경우, 미국 정부의 제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TSMC 랠리가 꺾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지난 7월 발표된 TSMC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매출 비중이 1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출 비중이 작지 않은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으면 매출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월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하는 엔비디아도 미 당국이 대중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릴 때마다 랠리에 제동이 걸렸었다.
현재 엔비디아의 가장 큰 리스크가 '중국 리스크'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앞서 TSMC는 실적 호재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9.79% 폭등한 205.8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이에 따라 시총도 1조680억달러로 집계됐다. 마감가 기준으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SMC는 지난 7월 9일 장중 기준으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었다.
TSMC가 마감가 기준으로도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반도체 기업이 됐다.
이날 현재 TSMC는 세계 기업 중 시총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TSMC가 급등한 것은 호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전일 TSMC는 대만증시 마감 직후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뿐 아니라 TSMC는 이번 분기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최고경영자(CEO) C.C. 웨이는 "전망 상향 조정은 매우 강력한 AI 관련 수요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AI 버블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AI 수요가 실재하며 수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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