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BYD와 비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개발했다"-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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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애플이 자체 차량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폐기했지만, 중국의 비야디(BYD)와 전기차 배터리를 비밀리에 공동 개발했을 정도로 ‘애플카’에 진심이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 현재는 취소된 ‘애플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애플의 전문가들이 BYD 배터리 개발에 비밀리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애플과 BYD는 지난 2017년 리튬 철 인산염 전지(LFP)를 사용하는 배터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했다.

이 기술은 당시 일반적인 전기 자동차 배터리보다 더 길고 안전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바탕으로 BYD는 현재 BYD를 대표하는 ‘블레이드 배터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전기차 배터리 중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배터리로, 오늘의 BYD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이 비밀 파트너십은 애플이 애플카 개발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애플은 지난 10년 동안 애플카를 회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연간 약 10억 달러를 투자한 이후 지난 2월에 이를 공식 폐기했다.

애플과 BYD 협업의 씨앗은 약 10년 전 애플이 자동차의 핵심 기술을 찾고 있을 때 심어졌다.

BYD 엔지니어들이 애플 경영진에게 블레이드 배터리의 초기 버전을 시연했고, 임원들은 블레이드 배터리의 안전성과 에너지 저장 능력에 감탄했다. 이후 양사는 배터리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이제 BYD 자동차의 시그니처 기능이자 주요 판매 포인트다. 이를 바탕으로 BYD는 지난해 모두 300만대의 차량을 생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에 등극했다.

애플도 이익을 봤다. 여기에서 얻은 기술력이 애플이 생산하는 각종 전자 기기의 베터리에 응용됐기 때문이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