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유산 이어가지 않을 것"

트럼프 "해리스,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 것"
말 끊는 진행자에 "할 말 더 있다" 신경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수석 앵커 브렛 바이어와 인터뷰하는 장면.(폭스뉴스 갈무리).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보수 매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이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수석 앵커 브렛 바이어가 진행하는 인터뷰에서 "매우 명확하게 말씀드리겠다. 내 대통령 임기는 조 바이든의 대통령 임기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취임하는 모든 신임 대통령처럼 나는 내 인생 경험, 직업적 경험,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을 대표한다"며 "워싱턴DC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보내지 않은 사람으로서, 다른 아이디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측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동안 존재감이 미미했다는 점을 공격 포인트로 삼아 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인터뷰 뒤에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카멀라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적으며,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하는 자신의 선거 광고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는 "민주당 친구들에게: 카멀라 해리스를 조 바이든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해 보는 게 어떨까요?"라고 조롱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어리석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미국 국민에 대해 그런 말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깎아내리는 사람은 트럼프"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인이기도 한) 자신의 정치적 반대자들을 내부의 적이라고 표현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어가 해리스 부통령을 인터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격노를 표하며 트루스소셜에 "바이어는 좌파에 매우 관대한 편"이라며 "폭스뉴스가 민주당에게 약해지고 관대해졌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과는 달리 영국 가디언은 "하지만 바이어는 숀 해니티와 제시 워터스 등 좀 더 급진적인 야간 진행자들과의 대안으로서 주로 우익 이슈에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이민자 문제, 성전환 문제 등 여러 사안이 인터뷰 주제로 언급됐으며, 해리스 부통령과 바이어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어의 질문에 답변을 이어가던 중 바이어로부터 "네, 부인" 등 대답을 끊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내가 끝낼 때까지 기다려 달라", "말할 게 더 많다" 등 단호하게 답했다.

한편 이번 인터뷰는 해리스 부통령이 폭스 뉴스와 한 첫 공식 인터뷰다. 해리스 부통령이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 나선 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보수 성향 유권자를 포섭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팟캐스트 중 하나인 코미디언 조 로건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하는 방안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로건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