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들, 러-우크라전 '북 참전설' 속 "실전 경험 기회"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연일 '북 참전설' 주장
전문가들, 대포밥 가능성 높지만 "북 전력 강화"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 편으로 참전했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 전쟁에 함께 하고 있다면 이는 북한군에 실전을 경험할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16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이날 "북한은 120만 명의 현역 군인을 보유 중이며, 소수의 병력만 파병하더라도 지휘관들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푸틴의 범죄자 연합에 이미 북한도 포함됐다"면서 최근 들어 세 번째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설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러시아 점령지에 미사일 공격이 가해져 군인들이 사망한 가운데 이 중 북한 장교 6명이 포함됐다거나 러시아군이 북한에서 보낸 병력을 활용해 3000명 규모의 대대급 부대를 조직 중이라는 보도들을 내놓고 있다. 이미 1만 명이 파병됐다거나 파병된 북한군의 탈영 의혹도 제기됐다.
러시아는 북한의 참전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사실상 전쟁 참여가 확실시되는 상황 속 북한 병사들은 이른바 '대포밥'(총알받이의 북측 표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이다. 하지만 맥스웰 부대표와 같이 "역설적으로 북한이 병력의 큰 손실을 입더라도 이 또한 북한군에는 가치 있는 학습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맥스웰 부대표는 "강력한 적인 우크라이나군과의 실전 전투에서의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이 성공적인 작전에서 배우는 것 만큼 유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도 "북한군이 전투 경험을 쌓는 것은 북한군의 전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면서 "최근 북한의 강경한 수사, 한국과의 단절, 그리고 미사일 시험 발사 등의 행보를 고려하면 이러한 모든 요소가 더 높은 수준의 우려를 야기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러시아에 전투 병력을 파견함으로써 지금까지 러시아로부터 받은 것 이상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최대한 많은 것을 얻기 위해 협상하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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