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반도체 급락으로 전세계 반도체 기업 시총 573조 증발

해당 기사 - 블룸버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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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전일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으로 하루 새 전세계 반도체 업체 시총 4200억달러(약 573조)가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일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 네덜란드 ASML 충격으로 ASML이 16% 폭락한 것은 물론 엔비디아도 5% 정도 급락하는 등 미국증시에 상장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5.28% 급락, 마감했다.

이는 ASML이 실적 전망을 하향했기 때문이다. ASML은 전일 실적 발표에서 중국 매출 감소 등으로 2025년 매출이 300억~350억유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중간값 361억유로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등으로 중국 매출이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ASML의 첨단 칩 제조 장비를 포함한 핵심 기술의 대중 수출을 제한했다.

ASML이 생산하는 극자외선 리소그래피는 TSMC,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엔 필수적 장비다.

그런데 미국이 ASML의 이 같은 장비의 대중 수출을 제한하자 중국 매출이 급락할 전망이다.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로저 다센은 “중국 매출 비중이 20%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직전 분기 중국 매출은 전체 매출의 49%를 차지했다.

ASML이 실적 전망을 하향하자 미국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한 것.

이어 열린 아시아 증시에서도 일본의 대표적 반도체 업체 도쿄일렉트론이 10% 폭락했다. 세계 최고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도 3.3% 급락했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2.46%, 2.18%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에만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시총이 4200억달러 사라졌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