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국 '대만 포위 훈련'에 "하나의 중국 정책 고수"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 "심각한 우려"

중국군이 14일 대만을 겨냥한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한 군사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해경도 포위 순찰에 나선다. 이는 지난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연설을 문제 삼아 포위 훈련을 진행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정부는 13일(현지시간) 중국군이 대만 포위 훈련에 돌입한 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매튜 밀러 미(美)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대만해협과 대만 주변에서 실시되는 인민해방군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일상적 연례 연설에 군사적 도발로 대응하는 것은 부당하며, 사태를 확대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자제력을 가지고 행동하길 바라며, 대만해협은 물론 더 넓은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할 수 있는 추가 조치를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우리의 공통된 우려 사항에 관해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한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아울러 "(미국은) 대만관계법, 미·중 간 3개 공동성명, 6개 보장에 따라 오랜 기간 유지해 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현지시간으로 14일 대만을 겨냥한 육·해·공군, 로켓군을 동원한 군사 훈련에 돌입했다.

'연합훈련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으로 명명된 이번 훈련의 목적은 "대만 독립 세력의 분리주의 행위에 대한 경고"이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10일 건국기념일(쌍십절) 행사에서 "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했다.

그는 5일에 있던 건국기념일 행사에서도 "(국가의) 나이로 봤을 때 중국(75년)은 대만의 조국이 될 수 없다"고 언급해 중국의 분노를 샀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