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박빙' 해리스, 건강 검진 공개하며 트럼프 방어 '안간힘'

WSJ "주요 이슈서 트럼프 우세…지지율도 1%P로 앞서"
해리스, 건강 검진 결과 공개…"대통령 직무 수행 위한 신체·정신적 회복력 갖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과 민주당 측 후보자 카멀라 해리스 현직 부통령(우). 2024.09.1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강민경 조소영 기자 = 주요 이슈에 대한 대선 후보 선호도를 묻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78)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59)보다 우세한 결과를 얻었다. 해리스 측은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며 건강한 신체 및 인지 능력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백악관은 12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현재 건강 요약'이라는 제목으로 조슈아 시먼스 부통령 주치의 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에는 "해리스의 건강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행정부 수반, 국가 원수, 군 통수권자 등 대통령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신체·정신적 회복력을 갖추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먼스 주치의는 해리스의 가장 최신 검진은 올해 4월이라고 밝히고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시먼스는 해리스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매일 격렬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하면서 건강하고 활동적인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매우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있으며, 담배는 피우지 않고 가끔 적당량의 술을 마신다"고 했다.

이외 해리스는 3살 때 장중첩증 때문에 받은 맹장 수술이 유일한 수술 이력이고 가족력으로는 모친이 대장암에 걸린 적이 있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 폐질환, 신경질환, 암이나 골다공증 또한 겪은 적이 없다. 그간 계절성 알레르기와 두드러기를 앓았으나 3년간 알레르겐 면역 요법으로 증상이 호전됐다. 지금은 비염 스프레이 정도로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경미한 근시를 갖고 있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만 렌즈나 안경 없이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고 표현됐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일 (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공화당원 행사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10.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해리스 측이 건강 검진 결과를 발표한 건 노령인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신체와 인지 건강이 더 좋다는 점을 강조해 유권자들에게 의사 결정 능력을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이슈 측면에서 트럼프가 해리스보다 더 우세하다는 관측을 내놨다. WSJ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개 주 유권자 42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후보를 묻는 문항에 50%는 트럼프를, 39%는 해리스를 꼽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더 잘 대응할 후보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48%는 트럼프를, 33%는 해리스를 지목했다. 이민 및 국경 보안 측면에서 더 잘 대응할 후보도 52%가 트럼프를, 36%가 해리스를 선택했다.

경제와 물가 상승 등 핵심 사안과 관련해서도 트럼프가 해리스보다 우위를 보였다. 경제 문제에 더 잘 대응할 후보로 50%가 트럼프를, 40%가 해리스를 꼽았다. 인플레이션 및 물가 상승 측면에서도 50%가 트럼프를 지지하며 39%였던 해리스를 제쳤다.

다만 주택 가격과 의료 서비스, 사람들에 대한 배려 등에서는 해리스가 트럼프보다 소폭 앞섰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에서 트럼프를 2%P 앞섰으며, 트럼프는 네바다에서 6%P, 펜실베이니아에서 1%P 차이로 해리스를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위스콘신에서 동률을 기록했다. 전체 지지율은 트럼프가 46%로, 해리스가 45%로 불과 1%포인트(P) 차 접전이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