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이빨 없는 택시" 월가서 조롱 쏟아져(종합)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테슬라가 그동안 야심 차게 준비해 온 로보택시를 공개했으나 구체성이 터무니없이 결여돼 월가에서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0일 로보택시는 물론 로보밴도 공개했으나 출시 시점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는 등 구체성이 심각하게 결여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 조롱이 잇따르고 있다.
◇ "로보택시 이빨 없는 택시" : 증권사 제프리스의 분석가들은 11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사이버캡이라고 불리는 테슬라의 3만달러짜리 로보택시를 "이빨 없는 택시"라고 부르며 테슬라가 "실현 가능성에 대한 증거가 거의 없는 허황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분석가 조쉬 벡은 “테슬라의 사이버캡 상용화 계획이 너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들도 “이번 행사에서 세부 사항이 압도적으로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분석가들은 "이것이 현시점에서 테슬라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 그 이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 웨이모와 경쟁 어려울 것 : 특히 증권사 번스타인의 테슬라 전문 분석가 토니 사코나기는 "전반적으로 테슬라의 로보택시 이벤트는 압도적이었지만 놀라울 정도로 세부 사항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로운 제품 제공 시간에 대한 세부 정보가 누락됐으며, 특히 로보택시에 대한 규제 승인, 테슬라의 기존 전기차와의 호환성 등에 대한 세부 정보가 크게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테슬라가 구글의 웨이모 등 다른 로보택시와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목표가 지금보다 45% 낮은 120달러 제시 : 그는 그러면서 테슬라에 ‘시장 수익률 하회’ 등급을 부여하고 목표가를 120달러로 제시했다. 향후 45% 정도 떨어질 것이란 얘기다.
이 같은 혹평으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8.78% 폭락한 217.80달러를 기록했다.
◇ 시총 하루 새 670억달러 증발 : 이로써 시총도 6957억달러로 줄었다. 전일에는 7627억달러였다. 하루 새 시총이 670억달러 증발한 것이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로보택시와 로보밴을 소개한 뒤 로보택시의 경우, 가격이 3만달러(약 4000만원) 미만이며,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산 시기와 관련, "아마 2026년, 일단 2027년 이전이라고 말해 두겠다"고만 밝혔다.
로보밴의 경우, 가격은 물론 양산 시점도 밝히지 않았다.
이날 로보택시 공개는 제품 쇼케이스라기보다는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를 방불하게 할 정도로 화려했다. 참석자들은 열광했다.
그러나 구체성이 결여돼 투자자들은 열광하지 않았다. 이는 주식 투매로 이어졌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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