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심각하게 구체성 결여, 9% 폭락(상보)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테슬라가 그동안 야심 차게 준비해 온 로보택시를 공개했으나 구체성이 터무니없이 결여돼 주가가 9% 가까이 폭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8.78% 폭락한 217.80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전일 밤 로보택시는 물론 로보밴도 공개했으나 출시 시점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는 등 구체성이 심각하게 결여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로보택시와 로보밴을 소개한 뒤 로보택시의 경우, 가격이 3만달러(약 4000만원) 미만이며,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산 시기와 관련, "아마 2026년, 일단 2027년 이전이라고 말해 두겠다"고만 밝혔다.
로보밴의 경우, 가격은 물론 양산 시점도 밝히지 않았다.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자 투자자들은 이에 실망, 주식을 투매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로보택시 공개는 제품 쇼케이스라기보다는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를 방불하게 할 정도로 화려했다. 참석자들은 열광했다.
그러나 구체성이 결여돼 투자자들은 열광하지 않았다.
증권사 번스타인의 테슬라 전문 분석가 토니 사코나기는 "전반적으로 테슬라의 로보택시 이벤트는 압도적이었지만 놀라울 정도로 세부 사항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로운 제품 제공 시간에 대한 세부 정보가 누락됐으며, 특히 로보택시에 대한 규제 승인, 테슬라의 기존 전기차와의 호환성 등에 대한 세부 정보가 크게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테슬라가 구글의 웨이모 등 다른 로보택시와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테슬라에 ‘시장 수익률 하회’ 등급을 부여하고 목표가를 120달러로 제시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가 217달러이니 향후 45% 정도 떨어질 것이란 얘기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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