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출마 80일도 안 돼 1조3000억원 모금…"역대 가장 빠른 속도"
해리스 캠프는 쉬쉬…"유권자 관심 줄어들까 봐"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출마한 지 3개월도 안 돼 10억 달러(1조3485억 원)의 선거 자금을 모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3명을 인용해 10억 달러는 해리스 선거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포함한 정당 위원회를 통해 벌어들인 공식 수입으로, TV와 디지털 광고 및 선거 사무실 운영 등에 쓰인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모금단체)을 통해 기부된 금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10억 달러 모금에 성공한 대선 후보들은 많지만, 10억 달러를 모금하는 데 80일도 걸리지 않은 건 해리스가 처음이라고 NYT는 짚었다.
특히 해리스는 7월과 8월에 트럼프보다 현금을 두 배 이상 벌어들였다. 7월에는 3억1000만 달러를 벌어들여 트럼프 측(1억3900만 달러)을 앞질렀고, 8월에는 3억6100만 달러를 모아 트럼프 측(1억3000만 달러)을 압도했다.
9월 해리스 캠프의 모금액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같은 달 트럼프의 모금액(1억6000만 달러)을 쉽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캠프의 모금액은 대부분 온라인 기부자로부터 나왔다. 그가 출마를 선언한 7월 21일 온라인 기부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첫 주에만 2억 달러가 모여들었다. 이는 바이든이 지난해 하반기에 모은 금액보다 많다.
민주당의 기부 플랫폼인 액트블루는 해리스 출마 선언 이후 80일 동안 약 15억 달러의 기부금을 처리했다. 이는 지난 대선의 같은 기간 액트블루가 처리한 금액(5억8700만 달러)의 세 배에 가깝다.
하지만 해리스 선거 캠프는 이 금액에 관해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관계자들은 기부 금액을 대대적으로 자랑하면 대선 막판 레이스를 앞두고 기부자들의 관심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해리스 캠프는 억만장자의 자금 지원을 받는 공화당 슈퍼팩이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선거 캠프는 올해 들어 공화당과 협력해 모금한 금액을 8억5300만 달러(1조1500억 달러)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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