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친팔 단체, '지지후보 없음'서 사실상 '해리스 지지'로 선회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앞서 미국 민주당의 이스라엘 지원에 반대하며 '지지 후보 없음'(uncommitted) 운동을 벌였던 미국의 친팔레스타인 단체가 8일(현지시간) 사실상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로 선회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어떤 짓이라도 할 것이며 자신들은 그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랍계 미국인, 무슬림 미국인, 팔레스타인 권리 운동가로 구성된 전국 단체인 언커미티드 무브먼트의 공동 창립자인 렉시 제이단은 이날 트럼프 고문들이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추방하거나 이주시키려는 계획과 제안을 자세히 설명하는 영상에서 간접적인 방식으로 해리스 지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누가 더 나은 후보인지에 덜 관심을 갖고 집단적 힘을 구축하는 데 있어 더 나은 반전 접근 방식이 무엇인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 메시지는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게시됐다.
앞서 이 단체는 민주당에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팔레스타인 인권 단체 관계자가 연설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무산됐다. 그럼에도 제이단은 트럼프 2기가 해리스의 승리보다 더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헤리티지 재단이 만든 트럼프 국정 계획 청사진에 해당하는 '프로젝트 2025'를 비난했다.
그리고 영상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 이스라엘 대사인 데이비드 프리드먼과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가자 지구에서의 추방과 이스라엘에 의한 점령지 합병을 제안한 영상이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트럼프의 주요 기부자인 미리엄 애덜슨이 전 대통령이 세계 여론과 상관없이 이스라엘 극우의 정책 목표를 추구할 것이라고 약속하는 모습이 나와 있다.
제이단은 "네타냐후가 트럼프를 당선시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리고 우리는 그를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NYT는 친팔레스타인 단체의 변화는 중동이나 북아프리카계 주민이 30만 명이 넘는 주요 경합 주인 미시간에서 중요할 수 있다고 보았다. 언커미티드는 올해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반대해 '지지 후보 없음' 운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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