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조원 손실' 미국 항만 노동자 파업 종료(상보)

2일(현지시간) 한 컨테이너선이 파업으로 문을 닫은 뉴어크 항구가 다시 문열기를 기다리며 뉴욕 항구에 정박해 있다. 2024.10.02. ⓒ AFP=뉴스1
2일(현지시간) 한 컨테이너선이 파업으로 문을 닫은 뉴어크 항구가 다시 문열기를 기다리며 뉴욕 항구에 정박해 있다. 2024.10.02.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거의 50년 만에 처음으로 발생한 미국 동남부 항만 파업이 끝나 3일(현지시간) 밤에 항구가 다시 열렸지만, 누적된 화물을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4일 보도했다.

노동자 측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와 사측에 해당하는 미국해운연합(USMX)은 3일 늦게 6년간 임금을 62% 인상하는 데 합의하고 즉각적인 파업 종료를 발표했다.

지난 1일 시작해 3일간 계속된 파업으로 인해 최소 54척의 컨테이너선이 3일 동안 항구 밖에서 대기했다. 이 때문에 바나나에서부터 자동차 부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품의 발이 묶였다.

임금안 합의는 희소식이었지만 아시아 전역의 해운 회사 주가는 4일 크게 하락했다. 예상보다 훨씬 일찍 합의되어서 운임 급등에 대한 전망이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대만의 에버그린 마린, 완하이라인, 양밍 마린은 8.8%에서 10% 사이로 하락하며 몇 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번 파업은 1977년 이후 처음으로 일어난 대규모 항만 파업으로, 메인에서 텍사스까지 36개 항구에 영향을 미쳤다. ILA 소속 항만 노동자 4만5000명이 참여했다. 앞서 JP모건 분석가들은 이 파업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하루에 약 50억 달러(약 6조6680억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사는 임금에 대해서는 이같이 합의했지만, 양측은 항구의 자동화를 포함한 다른 문제들을 계속 해결해야 한다. 노동자들은 항만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