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혈전' 벌이는 해리스·트럼프…'쩐의 전쟁' 승자는 누구
[미대선 D-30] ③지난달 트럼프 1.6억 달러, 해리스 3.6억 달러 모금
해리스 후보된 첫날 '사상 최대' 8100만…TV토론 후 4700만 달러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 대선 선거일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누가 이길지 안갯속이지만 유권자 지지의 또 다른 척도인 기부금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로이터통신 및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지난 9월에 1억6000만 달러(약 2110억원) 이상을 모금했다고 보고했다. 이로써 트럼프 캠프의 9월까지의 현금 보유액은 2억8300만 달러가 됐다. 기부금의 96%가 200달러 미만이어서 9월 기부금은 한건당 평균 약 60달러였다.
트럼프의 9월 모금액은 8월 모금액 1억3000만 달러보다 3000만 달러 증가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민주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캠페인에 비해 여전히 모금액이 뒤진다
지난달 해리스 캠페인은 3억6100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1억6000만 달러는 해리스의 3억6100만 달러의 절반도 못 되는 44% 정도에 해당한다. 해리스 캠페인은 아직 9월 모금 수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민주당으로 기부금이 쇄도한 것은 해리스의 후보 지명, 전당대회, 대선 토론 등의 굵직한 이벤트가 있을 때였다. 포브스에 따르면 8월에 해리스가 모은 기부금은 1억 8960만달러였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모금 총액은 2억8410만달러, 트럼프는 2억1720만달러를 모금했는데 그 격차가 훨씬 커졌음을 의미한다.
가장 최근 공식 수치인 8월말 기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각 진영이 제출한 통계에서 해리스(바이든 기부금 포함)는 2023년 1월에서 올해 8월말까지 총 6억7820만 달러, 트럼프는 3억920만달러를 각각 모금한 것으로 나온다. 8월말 기준 현금 보유액도 해리스가 2억3550만달러로 트럼프의 1억3460만달러에 비해 크게 앞섰다.
해리스 측은 9월 수치를 아직 공식적으로 보고한 것은 아니지만 9월 역시 기부금은 해리스가 앞섰을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는 지난 주말 두 행사에서는 5500만 달러(약 719억원)를 모금했다.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27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이 행사에는 전 하원 의장 낸시 펠로시의 연설과 노래 '라이즈업'으로 유명한 가수 안드라 데이의 공연이 포함되었다.
그 후 해리스는 그 다음날인 29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앨라니스 모리셋과 할리 베일리의 공연이 포함된 행사를 열고 2800만 달러를 모금했다. 단 두 번의 행사로 이런 금액을 모은 것은 해리스의 쩐의 우위가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리스 캠페인 대변인 제임스 싱어는 해리스와 트럼프의 대선 TV토론이 있었던 날인 지난달 10일 24시간 동안 해리스 캠페인과 제휴 단체가 47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일일 모금액으로는 두번째로 크다.
해리스는 7월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에 대선 경쟁에 나선 직후부터 엄청난 금액을 모금했다. 캠페인은 출범 후 첫 24시간 동안 88만명 이상으로부터 81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금했다. 이는 미 대통령 후보 출마자들을 통틀어 만 하루 기준 역대 최대 규모 후원금이다. 그후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를 부통령 후보로 발표하면서 24시간 동안 3600만 달러를 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인당 6600달러라는 기부 제한이 있는 직접적인 기부금말고 슈퍼팩과 같은 독립정인 정치 단체에 기부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트럼프가 다소 우위였다. FEC 제출 서류에 따르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상위 10개 슈퍼팩은 올해 초부터 9월30일까지 약 3억 2940만 달러를 모금한 반면 해리스를리스를 지지하는 상위 10개 팩은 2억 5660만 달러를 모금했다.
하지만 일부 슈퍼팩은 6월 30일까지의 분기 모금 총액을 보고했기 때문에 해리스 지지 팩이 얼마나 모금했는지는 10월에 다음 분기 총액이 발표될 때 정확히 알 수 있다.
24시간만에 8100만달러라는 해리스의 최고 기록에 비해 트럼프의 최대 하루 기부금 기록은 5000만달러대다. 트럼프 캠페인은 트럼프가 지난 5월에 맨해튼에서 34건의 중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24시간 동안 5280만 달러라는 기록적 금액을 모금했지만 해리스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한다.
트럼프의 가장 큰 기부자는 멜론은행 가문의 억만장자 상속인 티머시 멜론으로, 그는 트럼프에게 1억 1500만 달러를 기부했고 7월에는 트럼프의 마가(MAGA) 슈퍼팩에 5000만 달러를 새로 기부했다. 트럼프의 다른 주요 억만장자 지지자로는 레슬링 거물 빈스 맥마흔의 아내인 린다 맥마흔, 에너지 경영자 켈시 워런, ABC 서플라이 설립자 다이앤 헨드릭스, 석유 재벌 티머시 던 등이 있다. 테슬라 설립자 일론 머스크도 새로 구성된 아메리카팩에 거액을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는 바이든의 기부자들이었던 마이클 블룸버그와 링크드인 설립자 리드 호프먼을 물려받았고 넷플릭스 공동 설립자 리드 헤이스팅스, 메타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 빌 게이츠의 전 아내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 등의 지원을 받았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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