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떨어진 트뤼도 캐나다 총리, 신임투표 통과했지만 '첩첩산중'

10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국립궁전에서 열린 제10회 북미3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10.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10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국립궁전에서 열린 제10회 북미3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10.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낮은 지지율로 고전 중인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의회 신임투표를 통과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하원 의원들은 트뤼도의 자유당 정부에 대한 불신임을 담아 야당인 보수당이 제출한 불신임 투표를 211대 120으로 부결시켰다.

집권 9년을 맞는 트뤼도는 물가 상승과 주택 위기로 인해 인기가 떨어졌는데 우군이었던 신민주당의 지지 철회로 자유당 의석이 과반에 미달해, 소수 정부로 전락했다. 이에 수적으로는 의회로부터 불신임을 당할 수 있는 위기였지만 투표에서 살아남았다.

신민주당은 최근 2022년 자유당과 맺은 '신임 공급 협약'을 파기했다. 신임 공급 협약은 연정보다 낮은 급의 연대로, 소수당이 내각에 참여하지 않고 정책 찬반 등에서 정부를 지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위기는 넘겼지만, 트뤼도 총리에게는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이날 일찍 분리주의 정치 블록인 퀘베쿠아의 지도자는 정부가 블록의 요구에 신속히 동의하지 않는 한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 말고도 트뤼도 정권은 또 곧 예산 조치 중 하나에 대한 두 번째 투표를 거쳐야 한다.

퀘벡 블록은 노인들에게 더 많은 돈을 주는 복지 정책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를 실시하면 적어도 12월 말까지는 트뤼도가 총리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중도우파 보수당은 2025년 10월 말까지 실시될 선거를 앞두고 여론 조사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보수당은 자유당 집권 하에서 연방 지출과 범죄가 급증했다면서 트뤼도를 비난하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