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차 암살미수범, 범행 전 "암살 마무리해달라" 편지 남겨
범행 몇 달 전 한 주민 집에 편지·각종 도구 든 박스 두고 가
검찰 트럼프 암살 혐의로 추가 기소 예정…구금 연장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州) 웨스트팜비치 소재 골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다가 체포된 용의자가 범행 전 다른 이에게 암살 시도 마무리를 부탁하는 내용의 편지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법원에 트럼프 암살 시도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에 대한 새로운 문서를 제출했다.
문서에 따르면 라우스는 범행 몇 달 전 제보자의 집에 상자 하나를 두고 갔다. 범행이 일어난 것을 알게 된 이후 제보자는 상자를 다시 열어봤다. 상자 안에는 탄약과 금속 파이프, 건축 자재, 전화기 4개 등이 들어있었다.
상자에서 라우스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도 발견됐다. "세상에게"라는 문구로 시작된 편지에는 "이것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였지만 실망하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적혀있었다.
그러면서 "저는 최선을 다했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용기를 다 쏟았다"며 "이제 일을 마무리하는 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을 마무리할 수 있는 사람에게 15만달러(약 2억원)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트럼프가) 이란과의 관계를 아이처럼 끝냈고 이제 중동은 걷잡을 수 없이 엉망이 됐다"라거나 "미국 대통령은 최소한의 도덕적 기반을 구현하고 친절하고, 인류를 위해 나서야 하지만 트럼프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등 비판적인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해당 편지가 과거 트럼프를 암살하려고 시도한 뒤 쓴 것인지, 골프장 암살 시도가 실패로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쓴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박스를 받은 제보자와 라우스의 관계도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라우스는 총기 관련 범죄 2건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트럼프 암살 시도 혐의로 추가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추가 기소 절차가 진행될 때까지 구금 상태를 유지하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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