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피했던 美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 MS 전력 공급 위해 재가동

2011년 3월 28일 찍은 스리마일섬 원전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최악의 원자력 사고가 발생한 스리마일섬(Three Mile Island) 원전 중 하나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운영을 재개한다고 원전 소유사인 컨스털레이션에너지가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재가동되는 것은 1호기로, 1979년 발생한 원전 사고가 난 원자로는 아니다. 이 발전소는 2019년에 조기에 폐쇄되기 전까지 평균 8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했다.

MS와 컨스털레이션은 재가동을 위해 20년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인공지능(AI) 산업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할 것에 대비한 것이다.

MS는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로 워싱턴DC 인근 대서양과 맞닿은 중부 주들에 전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들은 '인터넷 교차로'로 간주하는 지역인데,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데이터 센터가 많아 전력 공급에 심각한 부담을 받고 있었다. 또 AI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력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었다.

1979년 3월 28일 원전 사고가 난 날의 스리마일섬 원전. 펜실베이니아주 미들타운 남쪽에 위치했다. ⓒ AFP=뉴스1

MS는 스리마일섬 원전에서 생산한 에너지가 시카고·버지니아·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의 데이터 센터 확장을 위한 전력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는 1979년 2호기에서 노심용융이 일어나 미 상업 원자력 역사상 가장 심각한 사고로 기록됐다.

AFP는 많은 기술 회사가 AI의 전기 수요를 맞추기 위해 원자력 에너지의 빠른 개발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