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30만 트럭 노조, 두 후보 모두 지지 안 한다…해리스에 타격

특정 후보 지지 않는 건 30년 만에 처음

2022년 11월 7일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에서 팀스터스 주최로 열린 민주당 후보 지지 집회에 노조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2022.11.07. ⓒ AFP=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최대 트럭 운수노조 '팀스터스(Teamsters)'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모두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팀스터스의 숀 오브라이언 위원장은 "두 후보 모두 우리 회원을 대신해 달성해야 할 핵심 문제에 대해 약속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두 후보 모두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와 해리스에게 노조원의 파업권을 존중하겠다는 공약을 구했지만, 그러한 공약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팀스터스는 여론조사와 대면 인터뷰 등을 토대로 노조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팀스터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조원의 59.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34%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팀스터스는 미국에서 가장 큰 노조 중 하나로, 운송 및 공공사업 종사자 등 130만 명의 노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팀스터스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건 30년 만에 처음이다. 팀스터스는 1996년부터 꾸준히 민주당을 지지해 왔다.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건 1988년이 마지막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은 자동으로 팀스터스의 지지를 확보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내가 지지율 60%를 확보했다"며 "이건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180만 명의 조합원을 둔 미국교사연맹(AFT), 조합원 37만 명의 전미자동차노조(UAW) 등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CNN은 팀스터스의 이번 결정과 관련해 "바이든은 오랫동안 강력한 노조의 지지를 누려왔다. 중산층이 미국을 건설했고, 노조가 중산층을 만들었다는 구호를 자주 사용했다"며 "하지만 해리스는 바이든만큼 노조, 노동자들과 오랜 관계를 맺어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