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에도 경기 둔화 우려, 미증시 일제 하락…나스닥 0.31%↓(상보)

미증시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미증시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0.5%포인트의 빅컷을 단행했음에도 미국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25%, S&P500은 0.29%, 나스닥은 0.31% 각각 하락했다.

이는 경기 둔화 우려가 급부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준이 0.25%포인트가 아니라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투자자들은 미국 경기의 침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연준이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빅컷을 단행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세계적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만약 연준이 18일 공개시장 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미국증시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는 "0.5%포인트의 빅컷은 일반적으로 시장을 급등시킬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투자자들에게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더 걱정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어 시장을 오히려 하락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날 연준은 0.25%포인트가 아니라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날 연준은 FOMC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5.25~5.5%에서 4.75~5.0%로 0.5%포인트 낮췄다. 이는 4년 만에 처음이다.

점도표(금리 예상표)에 따르면 연준은 연말까지 1.0%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했으니 11월과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FOMC가 전망한 금리 중간값은 올해 말 4.4%, 내년 말 3.4%다.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저금리의 시대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파월 의장. ⓒ AFP=뉴스1

그는 "이러한 정책 기조의 재조정은 경제와 노동 시장의 강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보다 중립적인 입장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시작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진전을 계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동 시장이 예기치 않게 약화할 경우에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로 은행주는 대부분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0.29% 하락하는 등 전기차는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주도 엔비디아가 1.92% 하락하는 등 대부분 하락,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08% 하락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