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러 미디어 자사 앱에서 금지"…외국에 영향력 행사

페이스북·인스타 등에서 며칠에 걸쳐 시행
블링컨 "러시아 RT 활동 '비밀 정보 작전'과 동일하게 취급해야"

메타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16일(현지시간) 자사의 플랫폼에서 RT 등 러시아 미디어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미디어가 온라인에서 외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성명을 통해 "신중한 검토 끝에 러시아 국영 미디어 매체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확대했다"며 "이제 로시야 세보드냐, RT 및 기타 관련 기관들은 외국 간섭 활동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우리 애플리케이션에서 금지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금지 조치는 앞으로 며칠에 걸쳐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외에도 인스타그램, 왓츠앱, 스레드 등도 포함된다.

메타는 통신에 전달한 브리핑 자료에서 러시아 국영 미디어가 과거에 온라인 활동에서 탐지를 피하려고 시도했으며 앞으로도 기만적인 행위를 계속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법무부가 이달 초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동영상을 유포한 RT 직원들을 기소한 후 나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13일 각국은 러시아 국영 방송사 RT의 활동을 비밀 정보 작전과 동일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대사관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