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빅컷 기대감, 애플 실망감 교차…미 증시 혼조[뉴욕마감]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가 위치한 미국 금융 중심지 월가의 모습 2022.02.24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가 위치한 미국 금융 중심지 월가의 모습 2022.02.24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이틀 앞둔 가운데, 대표적 기술주인 애플의 부진에 부담을 느낀 나스닥은 하락했지만, S&P 500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28.30포인트(0.55%) 상승한 4만1622.08, S&P500 지수는 7.07포인트(0.13%) 상승한 5633.09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금리인하 기대감에 우량주로 매수세가 쏠리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올해 초부터 시장이 상승세를 보였고,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데이터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예상에 부합했고, 9월 7일로 끝난 주에 주 실업 수당에 대한 초기 청구 건수는 23만 건으로 예상과 일치했다.

S&P 500은 11개 업종 중 기술주와 임의소비재주만 하락했고 금융(1.22% 상승)과 에너지(1.2% 상승)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7월 종가 기록에서 1% 미만 하락한 수치다.

올해 11개 주요 S&P 섹터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인 S&P 기술 지수는 0.95% 하락하며 세션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애플이 새로 출시한 아이폰16이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 등이 전해진 영향이다. 이날 애플은 2.78% 하락했다.

애플의 부진한 여파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1.85포인트(0.52%) 하락한 1만7592.13을 기록했다.

수요 우려는 칩 제조업체에도 영향을 미쳐 올해 S&P500 지수에서 가장 실적이 좋았던 엔비디아는 1.95%, 브로드컴은 2.19%,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4.43% 하락해 필라델피아 SE 반도체 지수를 1.41% 떨어뜨렸다.

켄 폴카리(Ken Polcari) 슬레이트스톤웰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매도해 현금을 마련하는 움직임이 있다"라고 했다.

이는 앞으로 진행될 금리인하 추세와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8일 발표할 금리 인하 규모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최근 며칠 동안 변동성이 커져, 현재 5.25~5.5%인 기준금리를 50BP(1bp=0.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59%를 기록했다.

인텔은 미 국방부로부터 35억 달러의 연방 보조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온 후 6.36% 상승했다.

보잉은 노동자 파업이 나흘째로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몇 주 동안 고용을 동결하고 임시 휴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후 0.78%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2.74대 1의 비율로 더 많았다. 나스닥에서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1.17대 1의 비율로 많았다.

S&P500 지수는 88개의 52주 신고가와 1개의 신저가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43개의 신고가와 83개의 신저가를 기록했다.

미국 거래소의 거래량은 97억 4000만 주로 지난 20거래일 동안의 전체 세션 평균 거래량인 107억 5000만 주에 비해 감소했다.

전날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했지만,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