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해리스가 암살 시도 자극, 미국 파괴하는 자들"

폭스뉴스 단독 인터뷰, "정치적 수사로 위험한 총잡이들이 행동케 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첫 대선 TV토론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토론에 발언하고 있다. 2024.09.10 ⓒ AFP=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노린 두 번째 암살 시도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정치적 수사(rhetoric)가 원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폭스뉴스(FOX NEWS)는 16일(현지시간) 오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했다면서, "트럼프는 용의자가 민주당의 '매우 자극적인 언어'에 '행동했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소재한 골프장에서 암살을 시도한 혐의로 체포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세)에 대해 "그는 바이든과 해리스의 (정치적) 수사를 믿었고, 그에 따라 행동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묘사한 과거 발언을 지적하면서, "미국인들에게 그들은 통합의 지도자로 여겨지지만, 실상은 그 반대이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싶어 하는 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폭스뉴스는 라우스가 올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민주주의가 투표용지에 올라와 있다. 민주당은 질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바이든과 해리스는 정치적 수사와 소송을 조합해 나를 둘러싸고 있다. 이는 총잡이 같은 위험한 바보들이 귀 기울여 들으며,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벌어진) 첫 번째 사건도 마찬가지"라고 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민주당은 2021년 1월 6일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 미국 국회의사당을 점거한 폭동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동했다고 주장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판정패'를 당했다고 평가받는 지난주 해리스 부통령과의 토론과 관련, 당시 토론을 주관한 방송사인 ABC뉴스를 비판하는 등 미디어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그는 "민주당은 미디어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라면서, "ABC뉴스가 개최한 토론이 너무 편향적이었고 통제 불능이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ABC뉴스 사회자 2명이 해리스의 편이었다면서 "3대 1로 토론했다"라고 거듭 불만을 표했다.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 골프장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라이언 W. 라우스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팜 시티 인근에서 교통 정차 중 체포된 후 마틴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직원 2명 사이에 수갑을 찬 채 서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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