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골프 중 암살시도…용의자는 비공개 일정 어떻게 알았나

"체포 후 경찰관과 말 안해…침착해 보였다"

미국 플로리다주(州) 소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웨스트팜비치 소재 골프장에서 체포된 암살시도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뉴욕포스트 갈무리).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골프 일정 중 암살 위기에 처한 가운데 비공개에 막바지에 추가된 해당 일정을 암살시도 용의자가 어떤 경위로 알게 됐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익명의 수사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플로리다주(州) 소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웨스트팜비치 소재 골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가 하와이 출신의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라고 보도했다.

CNN은 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골프 경기는 일정 막판에 추가된 것이며, 이날 별도의 공개 일정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간 골프장은 비밀경호국 관계자 사이에서도 보안 우려 대상이었다고 CNN은 부연했다.

골프장은 큰 야외 공간인 데다 공공 도로가 인접해 있고, 나무와 언덕 등에 몸을 숨길 수 있어 보안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동안, 골프복을 입은 요원들이 골프 카트를 타고 몇 홀 앞뒤에서 보안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류 매케이브 전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CNN에 "용의자가 어떻게 골프 일정을 알았는지 아직은 알 수 없다"며 "운 좋게 일정을 알아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용의자인 라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약 400m 거리에서 소총을 겨냥하던 중 체포됐다.

라우스는 체포 직후에도 별다른 말 없이 침묵을 지킨 것으로 전해진다.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주 검사 데이비드 아론버그는 CNN에 "그는 침묵을 지킬 만큼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그는 분명히 경찰관들과 얘기하지 않았고, 침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범죄가 아니더라도 법 집행기관과 반복적으로 상호작용한 적이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부연했다.

라우스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다수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폐 무기 소지, 체포 저항, 면허 취소 상태에서 운전 등 혐의를 받았으며, 2002년에는 경찰과 대치하던 중 총을 들고 도주해 체포된 것으로 전해진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