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 58% "토론 승자는 해리스"…지지율 영향은 '글쎄'

테일러 스위프트의 '해리스 지지'도 지지율 상승엔 효과 없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 헌법센터에서 열린 첫 TV 토론을 하고 있다. 2024.09.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민들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간 첫 TV 토론의 승자로 해리스 부통령을 꼽았다.

15일(현지시간)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토론의 승자로 꼽은 응답자는 58%에 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36%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6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TV 토론 이후 여론조사와는 상반된 결과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승자로 본 응답자는 66%로, 바이든 대통령(28%)의 두 배를 넘었다.

다만 이번 토론이 두 후보의 지지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해리스 부통령 51%, 트럼프 전 대통령 46%로, 토론 전 여론조사(해리스 50%, 트럼프 46%)와 비슷했다.

등록 유권자 사이에서도 해리스 부통령 51%, 트럼프 전 대통령 47%로, 토론 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4%포인트(p) 차이였다.

ABC뉴스는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며 "해리스가 토론에서 이긴 것으로 나타났지만, 투표 선호도에 변화가 없다는 것은 유권자의 극심한 양극화 특성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거의 모든 사람이 해리스나 트럼프 중 하나를 선호하며, 이들 중 다른 후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유권자의 3%만이 잠재적으로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도 지지율 상승을 이끄는 데는 실패했다.

ABC뉴스는 "젊은 여성 유권자가 해리스에게는 중요하지만, 스위프트의 지지가 이 그룹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30세 미만 여성의 경우 8%가 "스위프트의 지지로 해리스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답했고, 13%는 오히려 "지지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대부분인 78%는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yeseul@news1.kr